곰의 고독-다케우치 세이호, 아서 테이트
늘 누군가 곁에 없어 외롭고, 남들의 인정을 받고 싶어 ‘좋아요’에 늘 신경을 쓰는 우리 인간들과는 달리, 곰은 하늘 아래서 외따로, 의연히 살아가는 동물이다. 이 녀석들만큼 비-사회적인 동물도 우리 지구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워서, 곰들은 제각각, 고독하게, ‘살아가기’라는 과업을 수행한다. 수컷의 경우, 엄마 뱃속에서 나와 2년 정도(18개월~20개월)가 지나면 독립하는데, 암컷과 사랑을 나누는 기간인 약 1개월을 제외하면 줄곧 독거생활을 고집한다. 이에 비해, 암컷은 가족생활의 기간이 다소 길다. 마음을 줄 수컷을 만난 암컷 곰은 수태 후 약 2년간 새끼들을 길러내며 공동생활이라는 특별한 삶을 산다. 하지만 곰의 평균 수명이 약 26년이라 하니, 26년 중 2년은 그리 긴 세월도 아니다. 새끼들이 슬하..
2021. 3. 22.
교실 안의 야크
친환경, 필환경, 이코프랜들리(생태친화), 자연친화. 다 좋은데, 이런 말 쫓기, 개념화하기는 사실, 자연의 것이 아니다. 자연에 가하는 불필요한 해(damage)를 가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섰다면, 저런 말들도 다 내던지는 게 좋다. 내가 앞으로는 친환경적으로 살겠다, 자연친화적으로 살겠다, 이런 마음은 좋은 것이나, 그걸 자꾸 표현하려 하고 확인하려 하는 것은, 반-자연적임을 알아야 좋겠다. 굳이 자신의 발심을 자타에게 보이겠다고 언어를 찾는다면, 자연의 흐름에 맞추겠다는 것, 자연과 어긋남이 없게 한다는 것 정도면 충분할 것이다. 하지만 자연과 어긋남이 없는(자연동화의) 삶, 그런 게 과연 2021년에도 가능할까? 는 이런 질문과 답변을 우리의 눈귀에 들려준다. 부탄의 이 산골마을(루나나, 해발 48..
2021.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