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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으면해결된다2

나희덕, <예술의 주름들>(마음산책, 2021) 나희덕 선생님의 《예술의 주름들》(마음산책)을 펼쳤다. 1부의 제목이 눈에 들어온다. 찢긴 대지를 꿰매다. 내가 편집자였으면 이 1부의 제목을 책 제목으로 하지 않았을까? 살펴보니, 1부의 제목은 레베카 솔닛의 걷기론에서 가져온 것이다. 걷는 사람은 길이라는 실로 찢긴 대지를 꿰매는 바늘과도 같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이 대지를 찢었을까? 그건 석유라고 해야만 한다. 석유가, 석유의 변형체인 아스팔트가 대지를 찢었다. 걷기는 석유문명으로 치달았던 삶을 참회하고, 잃어버렸던 것을 회복하려는 기도의 몸짓이자 실행이다. 한 걸음 한 걸음이 소중하다. 1부는 생태적 인식과 실천을 담았다는데, 3부가 눈을 끌어당긴다. 자코메티와 마크 로스코 그리고 글렌 굴드를 다룬 글들이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손은 자코메티를 .. 2021. 7. 12.
<걸으면 해결된다 Solvitur Ambulando> (우석영, 소병철 저) 앞머리 인용구 일부 출처: (우석영, 소병철 저, 산현재, 2020) 걸으면 해결된다(Solvitur Ambulando). -라틴 경구 걷기는 인간의 최고 치료약이다. -히포크라테스 만일 꾸준히 걷는다면, 모든 것이 괜찮아질 거예요. -쇠렌 키에르케고르 헤치고 간다, 바위투성이의 길을 헤치고 간다. -자메이카 전통 자장가 인간은 걷기 시작하면서 말하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로제 폴 드루아 움직임에 무질서가 깃들여 있을 때는 걷는 것이 아니라 실려 가는 것이다. -세네카 걷는 사람은 자기 자신의 내면의 길을 더듬어 간다. -다비드 르 브르통 우리 자신은 밖으로 나옴으로써 우리 자신과 마주한다. -와쓰지 데쓰로 여행을 한참 하다 보면, 우리는 오직 자기 자신만을 보게 된다. -미셸 옹프레 땅 위를 걷는 순례는 내면의 여행을 하.. 2021.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