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후위기6

탄소 근대사가 필요하다-조효제 <탄소사회의 종말> 외 주와 참고문헌만 약 100면에 이르는 조효제의 《탄소사회의 종말》(2020). 지금 우리 시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책이다. 탈탄소의 수평 전환과 탈성장의 수직 전환의 병행이라는 대안을 이야기하고 있고 (자세한 논의는 그러나 없다) 전환을 위한 제1의 과제로 ‘관점 세우기’를 논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기본을 충실히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 중요한 대목 ‘관점 세우기’에서 일본과 서구에 의한 근대 이식(근대화) 과정, 근대사회로의 체제변형 과정에서 백년 넘게 누적 형성된 전 사회적 행복관, 사회발전관, 가치지향을 어떻게 바꿀 것이냐는 핵심적인 사항에 관한 논의가 놀랍게도 누락되어 있다. 그뿐 아니라 울리히 브란트가 말한 ‘제국적 생활양식’을 착실히 수용한 한국이 어떻게 이것에서 벗어날 것인지에 관한 논의.. 2021. 7. 23.
윤석열과 이재명의 기후위기 대책 섭씨 40도에 노출될 때 사람과 사람의 하루는 어떻게 되는가? 2006년인가, 2007인가, 시드니에서 38-9도까지 치솟아 하루 종일 쇼핑센터에 대피해 있다가 밤 10시에 집으로 돌아온 기억이 있다. 그토록 뜨거운 밤 10시는 좀처럼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밤과 새벽, 오전과 오후 전체가 열기에 녹아내리던 기억. 열기라는 큰 방 속에 들어가면, 나올 방도란 없다. 너무나 거대한 방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예측된 대로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는 변이바이러스를 낳을 것이다. 코로나 사태는 기후 사태와 중첩되어 나타날 것이다. 두 흐름이 교차하는 교차지대-지옥이 지구 어딘가에는 있을 것이다. 라는 예측들. 그리고 그 교차지대가 이 나라 어느 지역이 아니라는 보장은 없다. 문재인 정부, 원해서가 아.. 2021. 7. 12.
Reviews of the book <How to Avoid a Climate Disaster> by Bill Gates 중요한 리뷰들 www.nytimes.com/2021/02/15/books/review/bill-gates-how-to-avoid-a-climate-disaster.html How Does Bill Gates Plan to Solve the Climate Crisis? In “How to Avoid a Climate Disaster,” the billionaire Microsoft founder lays out his concerns for the earth and some concrete ideas for the future. www.nytimes.com www.theguardian.com/books/2021/feb/17/how-to-avoid-a-climate-disaster-by-bill-gates-.. 2021. 2. 19.
오후 6시경, 한살림 매장 텅 빈 채소 칸은 기후 전쟁의 폐허이며, 모든 전쟁의 폐허를 연상케 한다 우리 시대, 한국의 화두는 단연 전쟁이다. ‘우리 시대’라는 말이 애매하나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지금까지, ‘가속화의 시대’라 불리는 시대로 보면 될 것이다. 1945~1950년의 역사적 시공이 있지만, 한국전쟁 이후 한국의 시대 과제는 전쟁의 폐허에서 최대한 멀리 벗어나는 것, 즉 탈전쟁이었다. 그러고자 붙잡은 것이 미국이고 자본주의라는 것인데 (그것이 국가주도형이든 신자유주의든) 전쟁으로부터 한국을 구원해줄 구원자인 자본주의가 또 다른 버전의 전쟁이었음을 한국은 2020년이 되어서야 코로나 팬데믹과 기후위기로 겨우 깨닫고 있다. 누가 전쟁을 원하겠는가? 그러나 전쟁 없는 세상에서 사람답게, 나라다운 나라에서 살고 싶은 그 마음으로 어떻게 그간 인간 외 존재들을, 낙동강과 내성천을, 화천의 산천어를.. 2021. 2. 16.
기후 상수 시대는 오래되었으되, 보급투쟁의 살기는 올해가 원년 1. 앨 고어(Al Gore)의 《불편한 진실》이 출간된 것이 14년 전인 2006년이지만, 기후변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 세계 각국에 공유되기 시작한 건 그보다 훨씬 더 오래전의 “옛일”이다. 1997년 교토 협정, 그보다도 훨씬 더 오래되었지만, 세계적 첫 합의의 해인 1997년으로만 잡아도 무려 23년이 된다. 사태가 이러하거늘, 2020년 여름 수해 사태에 이르러서야 기후변화가 심각함을 인지했다는 “딴지 총수” 김어준의 고백은 놀랍다기보다는 맹랑하고, 경이롭다기보다는 경악스럽다. 23년 동안, 대체 그는 어떤 세상을 살았던 걸까? 무엇을 듣고 무엇을 말하고 다닌 걸까? 그는 남한 기후 "귀마거리"(귀머거리는 청각 장애인을 낮잡아 부르는 말이라고 하는데, 귀를 틀어막고 .. 2021. 2. 16.
기후 식민행위 또는 미래의 식민지화 한국 중부 지역 집중호우로 이재민 818명 발생. 2020년 8월 3일 오전 집계 현황이다. 2020년 7월 28일 기준으로, 약 5,470만 명의 중국인이 중국 홍수 사태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국내 피해자 수를 1000명으로 잡아도 중국의 피해 규모는 한국에 비해 54,700배에 달한다. 남의 불행, 이웃의 불행을 숫자라는 수단으로 인지하고 기록하는 것이 도리는 아니겠으나, 교란된 지구 기후가 어떻게 인간의 마을로 돌아오는지 기록해두고 또 생각해보고자 적어 둔다. 어떤 책의 저자는 지구 기후를 교란한 이들이 향후 지구에서 살아가게 될 미래 세대의 삶을 “식민지”로 삼았다고 했다. 짧게 말해, 지난 200여 년간 온실가스 배출 세대들의 “미래 식민지화”인 셈이다. 예를 들어, 60대에 속하게.. 2021. 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