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날 단상
Earth Day. 1970년 태평양 동쪽 나라, 미국에 살던 이들이 만든 날이다. 한국말로 지구의 날이라 한단다. 남들이 지구의 날이라 부르니, 나도 그저 그러려니, 지구의 날이라 부른다. 지구의 날? 무슨 말일까? 지구가 주인인 날? 지구를 위한 날? 지구를 생각하는 날? 지구의 가슴에(석유를 뽑겠다고 해저에, 고속철을 깔겠다고 산에) 대못을 서슴지 않고 박아온 사람들을 눈감아주고, 그들과 같이, 그들 곁에서, 아니 그들에게 기생하며 사는 우리 자신의 초라한 몰골을 생각해보면, 지구를 생각하는 정도가 아니라 지구를 위해 눈물을 흘리는 날, 지구를 애도하는 날이어야 할 것이다. 또한, 40년 수령이 넘었다고 전부 베겠다고 덤비는 이성을 상실한 개새끼들을 이웃으로 둔 우리로서는, ‘지구’라는 단어를 들으..
2021.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