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어깨도요1 우리가 모르는 지구의 보물, 새들은 안다 -김재환 1. 대한민국 임시정부 2대 대통령을 지낸 백암 박은식은 자신의 책 《한국통사》(범우사)의 첫머리에서 조선의 지리를 다룬다. 지리만 두고 보면 “조선은 동아시아의 이탈리아”라고 서슴없이 말하면서 저자는 조국의 강산에 관한 강한 자부심을 드러낸다. 하지만 박은식은 이탈리아와 비교해 이 나라가 단연 월등하다고 할 만한 한 가지 지리생태 요소에 관해서는 일언반구 언급이 없다. 1910년대 중국 땅에서 망국의 한을 품고 한국사 원고를 집필하던 박은식에게 남에게 내주고 만 모국 땅은 육신의 고향을 넘어 영혼의 고향이었을 것이다. 찾아가 만나야 하는 어머니와 고향이라는 이데아는 바로 조선 땅에 있었다. 그런 그가, 모성의 느낌으로 다가오는 서해와 갯벌을 주목하지 않았던 건, 적이 안타까운 일이다. 20세기가 저물 .. 2021. 7.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