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동물과 지구를 위한 미술관5

표지 나왔습니다. 2022. 10. 6.
출간임박! 표지 시안 최종 2022. 9. 23.
우리가 모르는 지구의 보물, 새들은 안다 -김재환 1. 대한민국 임시정부 2대 대통령을 지낸 백암 박은식은 자신의 책 《한국통사》(범우사)의 첫머리에서 조선의 지리를 다룬다. 지리만 두고 보면 “조선은 동아시아의 이탈리아”라고 서슴없이 말하면서 저자는 조국의 강산에 관한 강한 자부심을 드러낸다. 하지만 박은식은 이탈리아와 비교해 이 나라가 단연 월등하다고 할 만한 한 가지 지리생태 요소에 관해서는 일언반구 언급이 없다. 1910년대 중국 땅에서 망국의 한을 품고 한국사 원고를 집필하던 박은식에게 남에게 내주고 만 모국 땅은 육신의 고향을 넘어 영혼의 고향이었을 것이다. 찾아가 만나야 하는 어머니와 고향이라는 이데아는 바로 조선 땅에 있었다. 그런 그가, 모성의 느낌으로 다가오는 서해와 갯벌을 주목하지 않았던 건, 적이 안타까운 일이다. 20세기가 저물 .. 2021. 7. 20.
사랑이란 ‘지옥에서 구해주는 것’-리차드 앤스델, 어니스트 시튼, 칼 허쉬베크 1. 현재 지구상에는 300종이 넘는 견종들이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국제애견협회(Fédération Cynologique Internationale)가 집계한 공식 품종 수는 약 340종이니, 300이라는 숫자로 기억하면 좋을 것이다. 300종이 넘는 견종 가운데 콜리(collie)는 본시 양치기용으로 키웠던 견종이다. 스코틀랜드가 이들의 고향인데, 그래서인지 영국인들 그리고 ‘신세계(New World)’로 넘어갔던 영국인들과 그 후손들로부터 애정을 두툼히 받아온 품종이다. 즉, 콜리는 앵글로-아메리칸 세계의 개라 할 만하다. 영국 화가 리차드 앤스델(Richard Ansdell, 1815~1885)의 그림에는 개가 자주 등장하는데, 콜리도 그가 즐겨 그린 개들에 속한다. 우리는 콜리와 함께 삶을 꾸려.. 2021. 3. 30.
곰의 고독-다케우치 세이호, 아서 테이트 늘 누군가 곁에 없어 외롭고, 남들의 인정을 받고 싶어 ‘좋아요’에 늘 신경을 쓰는 우리 인간들과는 달리, 곰은 하늘 아래서 외따로, 의연히 살아가는 동물이다. 이 녀석들만큼 비-사회적인 동물도 우리 지구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워서, 곰들은 제각각, 고독하게, ‘살아가기’라는 과업을 수행한다. 수컷의 경우, 엄마 뱃속에서 나와 2년 정도(18개월~20개월)가 지나면 독립하는데, 암컷과 사랑을 나누는 기간인 약 1개월을 제외하면 줄곧 독거생활을 고집한다. 이에 비해, 암컷은 가족생활의 기간이 다소 길다. 마음을 줄 수컷을 만난 암컷 곰은 수태 후 약 2년간 새끼들을 길러내며 공동생활이라는 특별한 삶을 산다. 하지만 곰의 평균 수명이 약 26년이라 하니, 26년 중 2년은 그리 긴 세월도 아니다. 새끼들이 슬하.. 2021.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