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라는 것
글이라는 것에 대해서 잠깐 생각해봄. 왜 우리는 글을 적을까. 그것은 한마디로 우리에게 눈귀가 있기 때문이다. 왜냐고? 이것은 철학이 아니라 시이므로, 시방 내게 물어선 안된다. 하매, 나는 글을 쓴다, 고 생각지 말자. 글을 쓰다, 의 주어는 '나'가 아니다. ('나'라니? 그게 무엇인가? - 응, 응?) '나'는 '나'를 위해 쓰는 거이 아니고, 공업에 나라는 실존을 끼어 넣음으로써, 존재 실됨을 이루는 것일 뿐. 하매, 나의 기분, 나의 느낌, 나의 리뷰, 나의 생각, 나의 평가 - 이런 것 글이라 생각지 말자. 그건 존재가 되지 못하는 초라한 웅얼거림일 뿐이다. 나의 눈귀는 당신에게 관심이 없다. 오직 우리들의 일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오직 우리 집 뒤뜰에 출현하는 포섬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
2009.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