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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자본주의 문화/생활 그물망 글이란 원래, 촉발되는 것이다. 혹은 발아되는 것이다. 촉발(발아)점은 지금 방금 열어본, 지난 수요일, 레디앙에 올라온 글이다. 일단 필자가 무슨 이야길 하려는지 보기 위해, 그 글을 읽어보자. (글 내 강조는 필자.) 이 글은 일독의 가치가 있는데, 일단 오문이 없고, 명쾌하게 씌어졌다. 사실 이 정도 쓰면, 기본은 되어 있는 것이라 봐야 한다. (그러나 이 기초잡기도 실은 어려운 것이 아닐까 - 그것은 비문들이 버젓이 출판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김우창 선생의 [자유와 인간적인 삶] 앞부분에서 또 그것을 발견했다. 생각의나무, 김우창 버전도 이럴진대, 다른 곳을 말해 뭣하리. 산문은 본디 어려운 것이다. ) 이것은 아무려나, 아래 글을 먼저 읽어주시고, 이어지는 필자의 코멘트를 다음에 읽어주시면.. 2009. 9. 27.
나의 글쓰기 스승  글쓰기계, 그리고 키보드워계, 에 진입하지도 못한 이 몸과 같은 한미한 남방 외계 존자가 글쓰기 이야길 하는 것은 멋이 좀 적지만, 들을 자 있으면 듣는 것도 괘안치 싶어 적어본다면, 나의 '한국어' 글쓰기 스승은 죄 1920년대 생이나 1930년대 생들이다. 혹은 그 전에 태어난 이들이다. 누가 한국어를, 한글을 제일 사랑했던 것 같은가? 한글창제 이후에 말이다! 최명희? 김원우? 고종석? 내가 알기론, 1930년 이후엔 그런 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한글을 파자해보지 않은 이는 아직 한글 사랑의 깊이가 얕은 이다!) 이 몸의 독서고백이기도 한 위의 말들은, 이 몸이 특정한 방식으로 글쓰는 것에 익숙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매, 이 몸이 쓰는 산문의 결정적 맹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고백하는 것이기도 .. 2009. 9. 17.
만행 내가 찾는 이는 먹물쟁이는 아니다. 그렇다고 먹물이라면 질겁을 하는 흙투성이 농투성이도 아니다. 그 카테고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내가 찾는 이는 사랑받아본 적이 있는 이, 어린시절이 있는 이, 그리하여 사랑할 준비가 된 이, 어른 될 준비가 된 이, 사랑할 줄 아는 이, 어른 된 이다. 사랑 이외엔, 다 無로구나, 거저 줌 이외엔 다 虛로구나, 사랑의 경험 이외에 참 기쁨의 샘이란 없구나, 이런 걸 어렴풋하게라도 알기 시작한 청년이다. 청년이란 무엇인가. 초발심자다. 그런데 초발심시 편성정각이라 하지 않던가. 정각에 이른 이가 초발심을 떠나랴. 그런 이치로 어른은 늘 청년이다. 내가 찾는 이는 청년이 된 청년, 청년으로 사는 어른이다. 우리는 뉘나 밥 먹고 똥 싼다. 우리는 뉘나 문맹은 아니다. 하니.. 2009. 9. 16.
한국 안오세요?  한국 안 들어오세요? 학위 받으면 한국 들어오는 거 아녜요? 이런 말을 간혹 듣곤 한다. 뿌리가 한국이니, 한국으로 언젠가는 돌아가야 하겠지. 그러나 이 가 문제다. 돌아가도 살 만한 조건을 좀 만들어도. 그러면 들어갈게. 돌아가도 암흑의 현실만 기다리고 있으니 안가는 것이다. 시간강사 무더기 해고하는 대학의 파렴치 요러코롬한 현실에서, 내가 돌아가면 그곳에서 도대체 뭘로 돈벌이를 하며 호구할 수 있단 말인가? (지난 번에 진중권 씨 관련한 이상한 글을 쓰긴 했지만, 내가 씨의 해고를 찬성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나의 입장은 그 정 반대다. 그러나 그 글의 내용과 씨의 해고를 반대하는 나의 입장은 무모순적으로 양립가능한 것이다.) 2009. 9. 13.
4차 블로그 동시나눔 이벤트 좌측 상단에 책나눔 배너 보이시죠? 거기 가보시겠어요? 그리고, 관련 내용은 아래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이채님 블로그의 행사 설명 바로가기 => 클릭 (저는 포스팅을 최대한 간소하게 하는 편인데, 이런 스타일로는 하지 못할 것 같아 링크합니다: 이해를 바랍니다. 팀원님들, 팀장님들. ㅎㅎ) 이곳을 방문하시는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리며, 총총 2009. 9. 10.
닉네임 변경 소서재인 -> 눗으로 변경합니다. 두 가지를 말하고 싶네요. 1) 저 그렇게 늙은이 아닙니다. 비롯 옛 것을 좋아하는 의고취미가 있긴 하지만 말이죠. 그래서 옛날 향기 나는 것을 버리기로 했어요. 비록 제가 자호를 여럿 가지고 있긴 하지만 말이죠. 2) 블로기즘을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표명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책을 출판해도, 눗, 이라는 이름으로 하지 않을까요. 물론, 저는 출판에 목을 매달고 사는 바보는 아닙니다. 뭐, 저를 소서재인님 - 하고 다정히 불러주시는 분도 별로 없으니까, 변경에 이의가 없으시리라 믿고, 변경합니다. 총총 2009.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