戲 – 놀이란 무엇인가?: 창조성의 존재론 4
戲 (Xi/희) Play, Jouer, Spielen, Suonare, Tocar, 놀이/놀다 일설에 의하면, 앞의 것은 창槍spear을 나타낸다. 뒤의 것은 ‘위의威儀를 지킴’을 나타낸다. 위의란 ‘위엄이 있고 엄숙한 태도나 차림새’를 나타내는 말이다. 그리하여 이 낱말의 원형적인 뜻은 ‘무위武威를 보이는 것’, 즉 ‘무사로서의 위엄을 보이는 것’이었다는 것이다. 만일 이 가설이 참이라면, 이 낱말은 아마도 고대 중국의 한 풍습으로서의 행사였을 것이다. 무사들의 집단무集團舞로서, 일상이 아닌 여가 시간에 대중들에게 무사들의 훌륭함을 보이는 행사였을 것이다. 그들에게 그러한 시간은 곧 유희의 시간, 놀이의 시간이었을까? 이 낱말은 오늘날 ‘놀다, 희롱하다(실없이 놀리다), 힘 겨루다, 놀이, 장난, 연기..
2011. 4. 17.
獨 – 오직 고독 속에서
獨 (Du/독) Solitary, Solitaire, Einsam, Solitario, Solitario, 홀로 犬 + 蜀. ‘외로움’을 나타내는 말인 고孤는 子와 瓜의 합성자다. 子은 아이를, 瓜는 오이를 뜻한다. 일설에 의하면, 瓜는 발음기호로 쓰인 것이고, 뜻은 子에서 취한 것이다. 그렇담, ‘부모 없는 아이, 홀로 된 아이’를 고孤라 한 것이겠다. 이러한 뜻이 와전되어 ‘외롭다, 외따로, 저버리다, 떨어지다’는 뜻을 지시하게 되었다. 홀로 사는 나이 든 이를 우리 한국어는 ‘홀앗이’라 부른다. 한자어로는 고로孤老라는 말이 이에 가깝다. 고아孤兒든, 고로孤老든, 우리의 맘에 측은히 여겨지는 이들이라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는데, 이는 본디 사람이 무리 지어 모듬살이 하도록 만들어진 동물이기 때문이리라...
2011. 4. 12.
文 – 글 또는 문학의 가치
文 (Wen/문) Text, Texte, Text, Testo, Texto, 글월 일설에 의하면, 이 낱말은 본디 가슴에 새겨진 문신 또는 무늬를 나타낸 것이다. [1] 문신과 무늬는 벌써 상징이다. 정신의 표상이다. 이것과 문자와의 거리는 그닥 멀지 않은 것이다. 그리하여 본디 문신/무늬를 의미하던 文은 머지 않아 문자를, 문자와 관련된 것들을 지시하게 된다. 그러나 이 낱말은 중국에서 단순히 문신/무늬/문자만을, 혹은 문서/문장/문학 등만을 의미했던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것은 그보다 훨씬 넓은 의미로서, 즉 문화 또는 문명의 이념과 전통 자체를 의미하는 낱말로 사용되어 왔다. 그 자체로 고귀함, 신성함 등을 함의하였던 바 [2], 文이란 그저 문자/문장[글]/문학이 아니요, 야만의 반대어 그 자체였..
2011.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