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버려둠
예전에 문학이란 기품이다,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사실 내가 좋아라 하는 것은, 좋아라 해왔던 것은 기품이지 문학이 아니다. 대개 인간은 기품 있는 존재로서 항상 존재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문학에서는 그러한 존재로서의 인간이 결정되어 드러나니, 그러한 연고로 내가 문학을 좋아라 했던 것임을, 나는 뒤늦게야 (아마도 서른 즈음에) 알게 되었다. 그 즈음부터는 문학은 하나의 결정체로서만 존중되어야 한다는 생각, 중요한 것은 예술작품의 결실이 아니라 예술적 생활과 예술적 존재의 지속이라는 생각이 커지기 시작했다. 문학은 존재를 키울 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경험이 존재를 키우며, 존재가 커질 때에만 문학은 결실체로 드러난다. 문학을 읽든 쓰든, 문학을 사랑하는 이라면, 이 점을 알아야 하리. 인간의..
2010. 1. 4.
조선일보와 초등지성
조선일보를 부르는 이름은 많지만, 한나라당보 (한당보) 정도가 그 중 온건하니 적합한 말이 아닐까. 한나라당보의 좌파 담론 수준은 10세 지성, 초등지성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 이 초등지성의 시각에서 보면, 친북, 사회주의, 공산주의, 좌파, 민노당, 진보신당, 노무현 정권의 개혁적 성향의 집단 등은 거의 동일한 범주의 비슷한 말들에 다름 아니다. 그리하여 뭉뚱그려 좌파라 하면 그렇게 모두를 싸잡아 하나로 부르고자 하는 내심의 욕망을 딱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이다. 한당보는 사태를 호도하여 좌파가 한국 사회만큼 기세등등한 곳이 없는 것처럼 그리면서 좌파의 사회정치세력화를 차단하는 데 기여한다. 문제는 이러한 초등지성이 이 문제, 이 담론에 관한 한당보 독자의 지성 수준을 초등수준으로 하향평준화한다는 점이다..
2010. 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