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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권하는 사회 - 酒 水 + 酉. 酉(유)는 술이 숙성되도록 담아놓은 두루미(병)를 그린 것이라 한다. 이 두루미[酉]에서 익은 것이 물[水]과 같이 액체가 되었다 해서 酒인지, 이 두루미[酉]에서 익은 기장을 물[水]에 탄 것이라 하여 酒인지는 확실치 않다. 세인 중에서 이 酒를 좋아하는 이는 퍽이나 많아서 주론酒論 역시 그에 합당하게 많다. 술은 좋은 것이다, 아니다 나쁜 것이다, 왜 좋은 것이냐, 왜 나쁜 것이냐, 하는 호오론은 이것은 예술이다, 아니다, 이것은 아름답다, 아니다 하는 담론만큼이나 분분하다. 이것에 관한 호론의 주창자든, 오론의 지지자든, 함께 동의할 수 있는 한가지는 이것의 원료가 곡식이나 과실이라는 것, 또 이것은 오래도록 음식의 일종이었고 여전히 음식의 일종이라는 것이다. 이 세계의 ‘단꿀맛’을 찾.. 2010. 12. 26.
올리버 스톤의 월 스트릿Wall Street 올리버 스톤의 을 보다. 그 버블은 결국 아이들이 장난삼아 만드는 버블이라는 이야기? 주인공의 대사 중에 있는 말. "그도 나처럼 자존심이 남극만한 사람이거든." 나도 한때 자존심이 남극만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자존심이라는 것은 '나도 존엄한 존재'라는 핵심적 아이디어를 제외하고, 바늘로 찌르면 죄 한번에 터지고 마는 버블. 이 남극만한 크기의 버블은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것이냐. 이것이 우스꽝스럽다는 걸 모르는 이는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것이냐. 아름다운 사람은 이 자존심이 콩알만해진 사람 볍씨만해진 사람 이런 사람을 우리는 '어린이'라 부른다. 2010. 12. 5.
이창동의 시 이창동의 를 보다. 세 편의 시 행동의 시 (음풍농월에 대한 촌부의 증오) 시 (사세의 시) 그리스도라는 시 2010. 12. 4.
@mutterkinder 님과의 짤막한 대화 :누구나 능력자 누구나 출판에 대하여 mutterkinder 10여 년 전만 해도 몇몇 소수의 기성 작가들이 출판시장을 독식했었지요. 그러나 이젠 누구든 기발한 아이디어와 훌륭한 콘텐츠만 가지고 있으면 책으로 펴낼 수 있는 기회가 사방에 널려 있지요 http://olpost.com/v/430814 readingjoy @mutterkinder 하지만 여전히 직접출판의 길은 막혀 있지요 영어권에선 이미 시작된 직접출판 말입니다. readingjoy @mutterkinder 집필자-저작권자가 독자를 직접 만나는 것은 농부가 농산물을 직판매하는 것과 같죠. 블로거-출판 혁명은 아직 시작되지도 못했어요. mutterkinder @readingjoy 직접출판이라... 어떤 형태의 직접출판을 말하는 것인가요? 자비? 아니면 출판사 등록없이 본인이 직접 .. 2010. 10. 21.
박영신의 사회학 강독 수업* - 너절함에 대하여 (* 여기에서 ‘사회학 강독 수업’이라 함은 사회학 이론서인 서양 원서를 원문 그대로 강의 시간에 함께 읽는 수업을 일컫는다. ) 그때 강단 위의 그는 두 가지 점에서 다른 이들(강단에 서는 이들)과 다른 독특한 색깔이 있었다. 하나는 그의 기품 있고 멋드러진 외양 혹은 모색이다. 그는 늘 준수한 옷차림이 아니면 강단에 서질 않았던 것이다. 또 하나는 그의 공격적인 어투이다. 명령만 떨어지면 언제든 폭격할 준비가 되어 있는 공중의 전사처럼, 그의 혀는 언제든 우리들을 공격할 태세가 되어 있었다. 그러니까 그는 늘 장전된 혀의 상태로 강의실에 들어왔다고나 할까. 그러나 이 날-말의 날 선 공격성은 늘상 부드러운 어체에 담겨 있었다. 말의 실질은 모욕이었지만, 껍질은 경어체였던 것이다. 그 폭격의 대상, 모.. 2010. 6. 1.
방문객님들께 정기적으로 이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아마도 소수의 방문객님들께 안내 말씀 드리려고 몇 자 두드립니다. 이 블로그의 업데이트는 가끔 될 겁니다. 하지만 기대하시는 것만큼 자주 되지는 않을 겁니다. 글은 주로 노트에만 적어두고 있는 상황이고, 온라인을 통한 만남의 의지는 다른 곳에서 풀고 있으니까요. 온라인 망을 통해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비록 짧게나마, 트위터로 옮겨가 하기 시작한 지는 꽤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싶으신 분은 요 트위터로 오세요: http://twitter.com/ReadingJoy 2010.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