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부 지역 집중호우로 이재민 818명 발생. 2020년 8월 3일 오전 집계 현황이다. 2020년 7월 28일 기준으로, 약 5,470만 명의 중국인이 중국 홍수 사태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국내 피해자 수를 1000명으로 잡아도 중국의 피해 규모는 한국에 비해 54,700배에 달한다.
남의 불행, 이웃의 불행을 숫자라는 수단으로 인지하고 기록하는 것이 도리는 아니겠으나, 교란된 지구 기후가 어떻게 인간의 마을로 돌아오는지 기록해두고 또 생각해보고자 적어 둔다.
어떤 책의 저자는 지구 기후를 교란한 이들이 향후 지구에서 살아가게 될 미래 세대의 삶을 “식민지”로 삼았다고 했다. 짧게 말해, 지난 200여 년간 온실가스 배출 세대들의 “미래 식민지화”인 셈이다. 예를 들어, 60대에 속하게 되는 1950년대생들에 비해, 2000년대생들은 생애의 대부분을, 2020년대생들은 생애의 전부를 “기후 위험 시대”를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미래까지 갈 필요도 없다. 요 며칠, 요 몇 주 사이에 엄청난 피해를 입은 기후 피해자들은 단순히 “기후 피해자”들이 아니라 “기후 식민행위”의 피해자들, 즉 “기후 식민지 주민”들이다. (표현상 주민이라 했으나, 피해자는 인간에게 국한되지 않는다.)
문제는 “천지는 불인하여” 누구라도 이 기후 식민지 주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내 일이 아니라면, TV 뉴스 앞에서 “그들의 일”에 연민을 느끼면 그만일지 모르겠으나, 만일 그 일이 내게 닥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피소에서 정부나 타인들이 내게 보이는 “선의”만을 바라보면 되는 걸까? 아마도 나는 그렇게 한가하게 있지는 않을 것이다...
2020년 7월, 오스트레일리아의 카타 오도넬(Katta O’Donnell, 1997년생, 멜번의 라 트로브 대학 법학과 학생)은 자국 정부를 상대로 (이전과는 다른 방식의) “기후 소송”을 제기했다. 국채에 투자한 사람들에게 기후변화가 가져올 재정상의 위험을 정부가 공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부를 고소한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피해 당사자"의 소송은 아니다. (2020. 8, 유동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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