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 한국의 화두는 단연 전쟁이다. ‘우리 시대’라는 말이 애매하나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지금까지, ‘가속화의 시대’라 불리는 시대로 보면 될 것이다. 1945~1950년의 역사적 시공이 있지만, 한국전쟁 이후 한국의 시대 과제는 전쟁의 폐허에서 최대한 멀리 벗어나는 것, 즉 탈전쟁이었다.
그러고자 붙잡은 것이 미국이고 자본주의라는 것인데 (그것이 국가주도형이든 신자유주의든) 전쟁으로부터 한국을 구원해줄 구원자인 자본주의가 또 다른 버전의 전쟁이었음을 한국은 2020년이 되어서야 코로나 팬데믹과 기후위기로 겨우 깨닫고 있다.
누가 전쟁을 원하겠는가? 그러나 전쟁 없는 세상에서 사람답게, 나라다운 나라에서 살고 싶은 그 마음으로 어떻게 그간 인간 외 존재들을, 낙동강과 내성천을, 화천의 산천어를, 경주와 홍성의 소들을, 저 인도네시아의 오랑우탄을 (팜유를 즐겼던 시간을 생각해보라), 무엇보다도 석유 공정에서 나온 부산물(아스팔트)로 도로를 깔고 석유를 펑펑 써가며 이 산천을 함부로 대해왔는지, 탈전쟁을 그토록 염원한 우리의 행동이 그들에게는 일종의 "공습"은 아니었는지, 잠시만이라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2020. 9, 유동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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