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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성장 탈근대 전환

윤석열과 이재명의 기후위기 대책

by 유동나무 2021. 7. 12.

섭씨 40도에 노출될 때 사람과 사람의 하루는 어떻게 되는가? 2006년인가, 2007인가, 시드니에서 38-9도까지 치솟아 하루 종일 쇼핑센터에 대피해 있다가 밤 10시에 집으로 돌아온 기억이 있다. 그토록 뜨거운 밤 10시는 좀처럼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밤과 새벽, 오전과 오후 전체가 열기에 녹아내리던 기억. 열기라는 큰 방 속에 들어가면, 나올 방도란 없다. 너무나 거대한 방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예측된 대로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는 변이바이러스를 낳을 것이다. 코로나 사태는 기후 사태와 중첩되어 나타날 것이다. 두 흐름이 교차하는 교차지대-지옥이 지구 어딘가에는 있을 것이다. 라는 예측들. 그리고 그 교차지대가 이 나라 어느 지역이 아니라는 보장은 없다.

문재인 정부, 원해서가 아니라 할 수 없이 "코로나 대응 정부"가 되었다. 원해서가 아니라 할 수 없이 기후 정부가 들어서야만 한다. 미적미적, 미지근, 얼추 대응하는 시대를 끝내야만 한다.

이이의 십만양병설 앞에서 "아무 일도 없는데"라고 말하며 반대했던 류성룡이 떠오른다.

"코로나/기후"라는 단어는 전혀 쓰지 않고 원전육성, 고성장, 혁신을 이야기한 윤석열.

그 뒤로 이재명은 지속적 공정 성장, 새로운 성장, 경제 재도약을 이야기했다. (이 두 류성룡들 중) 그나마 이재명은 "위기""안전""보편 복지"를 이야기해서 희망을 준다. 이재명은 답해야 한다. "안전/보편 복지"라는 가치와 "새로운 경제성장"이라는 가치가 서로 충돌할 때, 후자가 전자를 공격할 때, 어떤 행동을 해야 할 것인가? 이 둘의 모순 관계를 어떤 식으로 해결할 것인가? "(기후, 코로나) 위기"가 새로운 경제도약의 시도 전부를 잠식하려 할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