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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산문58

탈자본주의 문화/생활 그물망 글이란 원래, 촉발되는 것이다. 혹은 발아되는 것이다. 촉발(발아)점은 지금 방금 열어본, 지난 수요일, 레디앙에 올라온 글이다. 일단 필자가 무슨 이야길 하려는지 보기 위해, 그 글을 읽어보자. (글 내 강조는 필자.) 이 글은 일독의 가치가 있는데, 일단 오문이 없고, 명쾌하게 씌어졌다. 사실 이 정도 쓰면, 기본은 되어 있는 것이라 봐야 한다. (그러나 이 기초잡기도 실은 어려운 것이 아닐까 - 그것은 비문들이 버젓이 출판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김우창 선생의 [자유와 인간적인 삶] 앞부분에서 또 그것을 발견했다. 생각의나무, 김우창 버전도 이럴진대, 다른 곳을 말해 뭣하리. 산문은 본디 어려운 것이다. ) 이것은 아무려나, 아래 글을 먼저 읽어주시고, 이어지는 필자의 코멘트를 다음에 읽어주시면.. 2009. 9. 27.
나의 글쓰기 스승  글쓰기계, 그리고 키보드워계, 에 진입하지도 못한 이 몸과 같은 한미한 남방 외계 존자가 글쓰기 이야길 하는 것은 멋이 좀 적지만, 들을 자 있으면 듣는 것도 괘안치 싶어 적어본다면, 나의 '한국어' 글쓰기 스승은 죄 1920년대 생이나 1930년대 생들이다. 혹은 그 전에 태어난 이들이다. 누가 한국어를, 한글을 제일 사랑했던 것 같은가? 한글창제 이후에 말이다! 최명희? 김원우? 고종석? 내가 알기론, 1930년 이후엔 그런 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한글을 파자해보지 않은 이는 아직 한글 사랑의 깊이가 얕은 이다!) 이 몸의 독서고백이기도 한 위의 말들은, 이 몸이 특정한 방식으로 글쓰는 것에 익숙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매, 이 몸이 쓰는 산문의 결정적 맹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고백하는 것이기도 .. 2009. 9. 17.
만행 내가 찾는 이는 먹물쟁이는 아니다. 그렇다고 먹물이라면 질겁을 하는 흙투성이 농투성이도 아니다. 그 카테고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내가 찾는 이는 사랑받아본 적이 있는 이, 어린시절이 있는 이, 그리하여 사랑할 준비가 된 이, 어른 될 준비가 된 이, 사랑할 줄 아는 이, 어른 된 이다. 사랑 이외엔, 다 無로구나, 거저 줌 이외엔 다 虛로구나, 사랑의 경험 이외에 참 기쁨의 샘이란 없구나, 이런 걸 어렴풋하게라도 알기 시작한 청년이다. 청년이란 무엇인가. 초발심자다. 그런데 초발심시 편성정각이라 하지 않던가. 정각에 이른 이가 초발심을 떠나랴. 그런 이치로 어른은 늘 청년이다. 내가 찾는 이는 청년이 된 청년, 청년으로 사는 어른이다. 우리는 뉘나 밥 먹고 똥 싼다. 우리는 뉘나 문맹은 아니다. 하니.. 2009. 9. 16.
한국 안오세요?  한국 안 들어오세요? 학위 받으면 한국 들어오는 거 아녜요? 이런 말을 간혹 듣곤 한다. 뿌리가 한국이니, 한국으로 언젠가는 돌아가야 하겠지. 그러나 이 가 문제다. 돌아가도 살 만한 조건을 좀 만들어도. 그러면 들어갈게. 돌아가도 암흑의 현실만 기다리고 있으니 안가는 것이다. 시간강사 무더기 해고하는 대학의 파렴치 요러코롬한 현실에서, 내가 돌아가면 그곳에서 도대체 뭘로 돈벌이를 하며 호구할 수 있단 말인가? (지난 번에 진중권 씨 관련한 이상한 글을 쓰긴 했지만, 내가 씨의 해고를 찬성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나의 입장은 그 정 반대다. 그러나 그 글의 내용과 씨의 해고를 반대하는 나의 입장은 무모순적으로 양립가능한 것이다.) 2009. 9. 13.
4차 블로그 동시나눔 이벤트 좌측 상단에 책나눔 배너 보이시죠? 거기 가보시겠어요? 그리고, 관련 내용은 아래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이채님 블로그의 행사 설명 바로가기 => 클릭 (저는 포스팅을 최대한 간소하게 하는 편인데, 이런 스타일로는 하지 못할 것 같아 링크합니다: 이해를 바랍니다. 팀원님들, 팀장님들. ㅎㅎ) 이곳을 방문하시는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리며, 총총 2009. 9. 10.
진중권 일병구하기? 아래는 프레시안에 올라온 글입니다. 일단 일독하세요! * 진중권 씨에 대한 압력과 탄압을 중단하라! 미학자이자 사회비평가로서 대한민국의 지식계에 소중한 역할을 해왔던 진중권 씨가 현재 곤경에 처해있다. 그가 미학 연구자로서 관계해왔던 공립, 사립 대학교에서 연달아 그의 자리가 사라졌다. 또 그는 지금 여섯 개에 달하는 재판과 소송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밖에도 소득세 납부 등의 이유로 집요한 감사를 당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사태를 진중권 씨 개인의 문제로 국한하여 보지 않는다. 또 특정한 이념적 노선의 지식인들에 대한 사회적 탄압의 차원을 넘어서는 더 큰 차원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사태는 우리 사회에서 과연 독립적 지식인 그리고 공공적 지식인이 설 자리가 존재하는가라고 하는 더 근원적인 문.. 2009.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