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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동혁 선생과 연변 최근 이 몸의 관심경로-혈관 중 하나를 공개하자면, 이렇다. 지난 일요일 오전, 남들 다 자거나 혹은 교회에서 기도드릴 때, 동네 영화관 오르페움에서 (아마도 2년 만에) 처음으로 영화를 보았다!! 무슨 영화를? Red Cliff !! (이것을 한국어론 적벽이라 하고, 중국어론 치바이, 광둥어론 칙빅이라 하나? 아무튼!!) 고국 땅에서는 2008년과 2009년 초에 걸쳐 1편과 2편이 개봉되었다 하는데, 이곳에서는 이 두 편이 합쳐져서 비-아시아 인을 위한 Red Cliff 가 근자에 나온 것이다. 1편과 2편을 따로 본 이들은 이 합본을 보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1편과 2편을 따로 또 보고 잡다. 하여간, 이 영화를 본 이후, 감흥이 있어, 장정일 삼국지 이후의 괜찮은 삼국지가 나온 게 있는.. 2009. 8. 6.
관의 협조 관의 협조가 필요하신(실) 분 한번 읽으보실텨? "전혀 안 도와줘. 이런 지역사업이면 동사무소든 구청이든 도와줘야 되는데, 관 아닌 민(民) 차원에서 툭 튀어나와서 하니깐 국물도 없는 거야." http://www.newjinbo.com/zbxe/123467 2009. 8. 3.
미용실에서 미용실에서 오갔던 대화입니다. 한 십분간인가요, 둘 사이엔 침묵이 흘렀습니다. 침묵 속에서 들렸던 건 가위소리 그리고, 빗을 떨어뜨린 그녀의 "앗, 죄송합니다" 소리. 머리를 감은 후, 젖은 머리를 말리는데, 불쑥 저의 입에서 문방구 앞 오락기계 두더지머리 처럼 튀어나온 말 !! "직원들이 다 바뀌었나봐요." ". . .직원들 그대론데요." "그래요? 지난 번에 잘라주셨던 분도 안 보이셔서. . .다른 분들도 모르겠고" ". . .제가 계속 잘라드렸던 걸로 아는데. . . 지난 번은 아니고. . . 좀 오래 됐긴 했는데 계속 제가 잘라 드렸어요." "그래요? 왜 전 처음 뵙는 것 같죠? 하하" ". . . 계속 제가 잘라드렸는데. . . -.. -;; " ". . ." ". . ." "그새 제 머리가 나.. 2009. 7. 16.
이웃 사귐에 대하여 블로그 행성을 떠돌다가, 티스토리로 옮겨 왔습니다. 여기로 옮겨오면서, 하나 바꾸어야겠다고 생각한 게 있는데요, 언론/미디어에 발표한 글들을 제외하고는 경어체를 써야겠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그리하여, 이렇게 높임말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제가 블로그ㅡ를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말하지요. 제가 한국을 떠난 것은 2004년인데요, 십년이면 강산 휘리릭, 이라는 녯말이 무색하게 한오년 새, 강산 휘리릭 된 것 같습니다. 블로거는 어중이떠중이 방콕귀신들이 아니라 이제 하나의 사회적 목소리의 주인공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저 역시 뒤늦게 이렇게 블로거를, 그리고 누리꾼이라 불리는 낯선 분들을 유의미한 독자로서 인정하게 된 것 같군요. 처음에 저는 해외에 있으면서, 한국어 소통이 그리워,.. 2009.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