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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었다.

마이클 이스터, 《편안함의 습격》

by 동류실 2026. 8. 21.

편안함의 습격. 저널리스트, 즉 기자인 마이클 이스터의 책이다.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쓴 문학적 서사가 펼쳐지는 대목은 눈부시다. 저자의 필력, 필세가 마음을 깊이 파고든다. 반면, 철학적이거나 사회학적인 통찰을 내놓는 대목은 대체로 밋밋하고 허전하다. 정보는 더 이상 책의 몫이 아니고, 의미 있는 철학적 통찰을 내놓기에는 이 미국 기자 양반, 사유의 깊이가 얇다.

그러나 저자의 두 개념 세우기는 상찬할 만하다. 저자는 편안함과 불편함을 두 개의, 서로 대비되는 회전축으로 삼는다. 사실 그가 말하는 불편함을 우리는 <취약함>으로 바꿔 생각해야 한다. 저자의 불편함에 대한 명상은 취약함에 대한 명상에 다름 아니다. 대부분 기간에 인간은 불편했다? 취약했다는 말이겠지. 3부에서 강조되는 배고픔은 취약함의 한 표현태이고, 4부의 주제인 죽음은 취약함의 폭발을 이르는 인간의 언어일 뿐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주제를 취약함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취약함이라는 인간의 기본값에 충실하라.

취약해지는 상태를 회피하지 말고 찾고 경험하라.

네가 지구의 자연물임을 알라.

너의 지구적 속박을 너의 몸으로 인지하라.

놀라운 것은 술에 의지한 취기의 만끽을 편안함으로 본다는 것이다. 하기야 취하면 누구나 왕이 된다. 저자는 알콜중독에서 빠져나온 자신을 편안함을 폐기한 자신으로 묘사한다.

또 다른 놀라움은, 취약함과 관련된 신체적 단련이 영적 단련일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신들의 봉우리(유메마쿠라 바쿠 원작)에서 하부 조지를 통해 우리가 보는 것 역시 취약함을 경험하는 방식의 일종의 영적 수행인 걸까?

산은 우리를 부른다. 그러나 왜? 산은 우리의 선조들이 취약함을 경험한 곳이기 때문이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가 취약함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산(아리)은 영적이기 때문이다. (모든 산은 영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