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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영 산문

생태주의자 법정

by 유동나무 2021. 12. 7.

1.

2021. 영주 부석사를 다시 찾았던 해 그리고 공주 마곡사를 알게 된 해로 기억될 것이다. 마곡사에서 하루 자고 (템플 스테이) 다음 날 사찰 내 서점에서 법정 스님 글모음집 <간다 봐라>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손에 들어온 이 책에서 몇 구절 옮겨본다. 아래 글은 모두 이 책에서 뽑아낸 법정 스님의 글이다. 깊은 시심, 찬찬한 눈빛, 맑은 생각. 이러한 것에 형체감을 부여할 수 있다니, ‘/은 때로 대단하다.

 

2.

그대는 하나의 씨앗이다. 그러므로 자연에서 알맞은 땅을 찾아야 한다.

 

사람 누구에게나 땅과 접촉하고 흙에 뿌리박은 삶이 필요하다...모든 사람이 흙을 가꾸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모든 영혼은 아침의 태양과 만나야 한다. 그 새롭고 부드러운 대지, 그 위대한 침묵 앞에 홀로 마주서야 한다. 대자유는 오래 전부터 자기의 한 부분이었음을 깨달아야 한다.

 

사랑과 이해와 자비가 넘치는 사람은 채식가가 될 수밖에 없다.

 

모든 생명은 다 하나다. 우리 모두가 이 우주가 벌이고 있는 생명의 잔치에 함께하고 있다.

 

나무는 성소이다.

 

나무를 그냥 내버려 두라.

 

분주할 때는 산이 나를 보고

한가할 때는 내가 산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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