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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라는 것

by 유동나무 2009. 10. 20.


글이라는 것에 대해서 잠깐 생각해봄. 
왜 우리는 글을 적을까.
그것은 한마디로 우리에게 눈귀가 있기 때문이다.
왜냐고? 
이것은 철학이 아니라 시이므로, 시방 내게 물어선 안된다. 
하매, 나는 글을 쓴다,  고 생각지 말자. 
글을 쓰다, 의 주어는 '나'가 아니다. 
('나'라니? 그게 무엇인가? - 응, 응?)
'나'는 
'나'를 위해 쓰는 거이 아니고, 
공업에 나라는 실존을 끼어 넣음으로써, 
존재 실됨을 이루는 것일 뿐. 
하매, 
나의 기분, 
나의 느낌, 
나의 리뷰, 
나의 생각, 
나의 평가 -
이런 것 글이라 생각지 말자. 
그건 존재가 되지 못하는
초라한 웅얼거림일 뿐이다.
나의 눈귀는 당신에게 관심이 없다. 
오직 우리들의 일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오직 우리 집 뒤뜰에 출현하는 포섬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당신의 눈귀 역시 내게 관심이 없다. 
오직 나라는 이 통로를 통하여 당신에게 가는,
우리들의 일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러나 
무삼 우리들 일인가?
무삼 무삼 -
인터넷 사랑방 담론 - 요게 다 우리들일인가? 
어제 도서관에서 
"도서관"이란 책을 쪼매 읽었다, 거그: 
"나는 그곳에서 책을 꺼내 읽는 실수를 저질렀다" 
마찬가지! 
무슨 말을 할 거인가. 
말의 도서관에서 어떤 말의 책을 꺼낼 것인가. 
ㅡ 그거. 
그기 
존재의 예술이 있다. 
포섬이 
생쥐가
한폭 그림처럼 나타나 
우릴 놀래킬 때
소리치는 법 - 그기에도 있지만, 
그기에도 있긴 있지만
그기에도
있는 것과 
동일한 이치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