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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영 산문

물에게 준 소리 (8) 사람 안는 사람

by 유동나무 2011. 6. 14.


한 사람의 선량한 마음은

그 사람의 질투심, 오만, 외고집, 거짓 얼굴, 거짓 말,

-용기, 비굴, 아첨, 성내는 기질, 교활한 마음과

분리되지 않는다.

이 둘은 몸과 마음이 사람에게서 분리 불가능하듯

흙과 뿌리와 가지가 나무에게서 분리 불가능하듯

서로 딱 붙어서 분리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것은 철학자의 말일 뿐이다.

이러한 통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즉 진일보한 철학자는 말한다.

 

그 사람에게 자신의 그러한 위선됨을 알도록 해주는 것

즉 그 사람의 위선됨을 깨우쳐주는 것

그리하여 그를 부끄럽게 만드는 길과

 

그 사람에게서 그러한 위선됨을 다 들여다보되

오직 그 사람의 장점만을, 그 사람의 선량한 본성만을 그 사람에게 말해주는 것

그리하여 그를 웃게 만들고

그리하여

마치 물이 소리 없이 표면에 스미듯 자연스럽게

그 사람을 감화시키는 길, 이 길 중에서

 

어느 길이 더 웃길이냐?

 

 

2011.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