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선량한 마음은
그 사람의 질투심, 오만, 외고집, 거짓 얼굴, 거짓 말,
비-용기, 비굴, 아첨, 성내는 기질, 교활한 마음과
분리되지 않는다.
이 둘은 몸과 마음이 사람에게서 분리 불가능하듯
흙과 뿌리와 가지가 나무에게서 분리 불가능하듯
서로 딱 붙어서 분리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것은 철학자의 말일 뿐이다.
이러한 통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즉 진일보한 철학자는 말한다.
그 사람에게 자신의 그러한 위선됨을 알도록 해주는 것
즉 그 사람의 위선됨을 깨우쳐주는 것
그리하여 그를 부끄럽게 만드는 길과
그 사람에게서 그러한 위선됨을 다 들여다보되
오직 그 사람의 장점만을, 그 사람의 선량한 본성만을 그 사람에게 말해주는 것
그리하여 그를 웃게 만들고
그리하여
마치 물이 소리 없이 표면에 스미듯 자연스럽게
그 사람을 감화시키는 길, 이 길 중에서
어느 길이 더 웃길이냐?
2011.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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