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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치 마사노부 <산속생활교과서>(보누스, 2017) 자립(자급자족)의 대가 존 세이무어의 자립 기술 실용서는 조선어로 번역이 안되어 있다. 왜 그런지는 내사 모르지. 하지만 다행히도 오우치 마사노부의 책은 번역이 되어 있다. 2017년 출간. 스도쿠 책도 내고 헬리콥터 책도 내는 매우 요상야릇한 출판사 보누스에서 나왔음. 솔직히 오늘 처음 보고는 곧 바로 샀다! 아니 살 수 없었다. 나보다 잘난 사람을 보면 바로 알아보는 눈 정도는 나도 있다. 저자는 전동 공구와 대비되는 손 도구를 예찬하며 이렇게 쓰고 있다. “필요 이상으로 목표에 쫓기는 일과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생활은 다르다. 시간을 들여서 얻을 수 있는 발견과 즐거움이 무궁무진하다.” 그러고 보면 삶이란 시간을 다루는, 시간과 관계를 짓는 기술의 터득, 실천이자,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시간.. 2021. 3. 2.
가덕도 신공항 추진은 잘못되었다 가덕도 신공항 추진은 잘못되었다. 몇 가지 점에서 그러하다. 1. 어처구니없다 어느 70대 노인의 일그러진 성욕망, 성관념, 성행동이 아니었다면, 이 난리가 없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그러하다. 한 노인네의 추잡한 욕망이 섬 하나를 거덜내고, 국가예산 28조원을 거널낸다? (4대강 사업 예산은 32조원이었다.) 2. 반-노무현적이며, 비합리적이다 예비타당성 제도는 노무현이 확립한 것이다. 이번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국회 통과는 이것을 무너뜨렸다. 예타 면제를 할 근거가 전혀 없는데도, 사업 규모가 28조원임에도, 면제를 해주었다. 누가 봐도, 이것은 명백한 무리수다. 3. 메가시티 국가균형발전론이 잘못되었다 부울경 메가시티를 만들고, 전국 곳곳에 메가시티를 만들면, 그것이 국가균형발전이라고? 수도권이라는 메.. 2021. 3. 2.
Reviews of the book <How to Avoid a Climate Disaster> by Bill Gates 중요한 리뷰들 www.nytimes.com/2021/02/15/books/review/bill-gates-how-to-avoid-a-climate-disaster.html How Does Bill Gates Plan to Solve the Climate Crisis? In “How to Avoid a Climate Disaster,” the billionaire Microsoft founder lays out his concerns for the earth and some concrete ideas for the future. www.nytimes.com www.theguardian.com/books/2021/feb/17/how-to-avoid-a-climate-disaster-by-bill-gates-.. 2021. 2. 19.
가덕도 신공항 논란에 대하여 1. 존 프란시스는 석유 유출 사고 때문에 죽어가는 동물들을 보고 화석연료를 태워 이동하는 것들을 모두 거부하기 시작했다. 그레타 툰베리는 기후 변화에 맞서기 위해 비행기 탑승을 일체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2. 2020년 3월 EU의 한 여론조사 결과,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단거리 항공 운항" 금지 조치에 대해 찬성하느냐는 의견에 62%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2019년 1/4분기 (즉, 코로나 19 발생 이전 시기) 스웨덴에서는 비행기 이용객 수가 8% 감소했다. 영토가 큰 스웨덴에서는 비행기 운임료가 상대적으로 싸고 편리하다. 왜 이용객 수가 줄었을까? 3. 항공산업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는 총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5%를 차지한다고 한다. 하지만, 모든 이동수단 중 비행기가 가장 강력한 온실가스 배.. 2021. 2. 16.
오후 6시경, 한살림 매장 텅 빈 채소 칸은 기후 전쟁의 폐허이며, 모든 전쟁의 폐허를 연상케 한다 우리 시대, 한국의 화두는 단연 전쟁이다. ‘우리 시대’라는 말이 애매하나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지금까지, ‘가속화의 시대’라 불리는 시대로 보면 될 것이다. 1945~1950년의 역사적 시공이 있지만, 한국전쟁 이후 한국의 시대 과제는 전쟁의 폐허에서 최대한 멀리 벗어나는 것, 즉 탈전쟁이었다. 그러고자 붙잡은 것이 미국이고 자본주의라는 것인데 (그것이 국가주도형이든 신자유주의든) 전쟁으로부터 한국을 구원해줄 구원자인 자본주의가 또 다른 버전의 전쟁이었음을 한국은 2020년이 되어서야 코로나 팬데믹과 기후위기로 겨우 깨닫고 있다. 누가 전쟁을 원하겠는가? 그러나 전쟁 없는 세상에서 사람답게, 나라다운 나라에서 살고 싶은 그 마음으로 어떻게 그간 인간 외 존재들을, 낙동강과 내성천을, 화천의 산천어를.. 2021. 2. 16.
기후 상수 시대는 오래되었으되, 보급투쟁의 살기는 올해가 원년 1. 앨 고어(Al Gore)의 《불편한 진실》이 출간된 것이 14년 전인 2006년이지만, 기후변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 세계 각국에 공유되기 시작한 건 그보다 훨씬 더 오래전의 “옛일”이다. 1997년 교토 협정, 그보다도 훨씬 더 오래되었지만, 세계적 첫 합의의 해인 1997년으로만 잡아도 무려 23년이 된다. 사태가 이러하거늘, 2020년 여름 수해 사태에 이르러서야 기후변화가 심각함을 인지했다는 “딴지 총수” 김어준의 고백은 놀랍다기보다는 맹랑하고, 경이롭다기보다는 경악스럽다. 23년 동안, 대체 그는 어떤 세상을 살았던 걸까? 무엇을 듣고 무엇을 말하고 다닌 걸까? 그는 남한 기후 "귀마거리"(귀머거리는 청각 장애인을 낮잡아 부르는 말이라고 하는데, 귀를 틀어막고 .. 2021. 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