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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밥상 아리랑>(2020, 빨간소금) 조선 사람들. 푸른 눈 가진 사람들이 만든 노벨상에 집착하지 말고 조선어 문학상 제정하고 조선어 문학 대전을 하면 좀 좋나? 북. 남. 연변. 그리고 해외 교포 모두 참여해서 기량을 겨뤄보면 좋지 않나? 1/3, 1/4 짜리 김수영 문학상이니 동인 문학상이니 받아서 뭐하누? 조선어 전체 문화의 성숙에 북한, 연변 문학이 기여한 바를, 나랑 모어를 공유하는 그들의 성취를 나는 알고 공부하고 싶다. 신채호 전집을 펴낸 연변대학교 조선문학연구소를 나는 남한 대학교 문학 연구소들보다 더 높이 산다. 음식도 마찬가지. 섬 같은 곳에 갇혀 고려 때부터 이어져온 민족 식 전통의 오직 일부만을 접하고 죽는 원통함이 있을까 나는 두렵다. 은 북조선을 “우리나라”라고 부르는 재일교포 김정숙의 글(북조선 식문화 기행문)을 .. 2021. 2. 14.
<걸으면 해결된다 Solvitur Ambulando> (우석영, 소병철 저) 앞머리 인용구 일부 출처: (우석영, 소병철 저, 산현재, 2020) 걸으면 해결된다(Solvitur Ambulando). -라틴 경구 걷기는 인간의 최고 치료약이다. -히포크라테스 만일 꾸준히 걷는다면, 모든 것이 괜찮아질 거예요. -쇠렌 키에르케고르 헤치고 간다, 바위투성이의 길을 헤치고 간다. -자메이카 전통 자장가 인간은 걷기 시작하면서 말하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로제 폴 드루아 움직임에 무질서가 깃들여 있을 때는 걷는 것이 아니라 실려 가는 것이다. -세네카 걷는 사람은 자기 자신의 내면의 길을 더듬어 간다. -다비드 르 브르통 우리 자신은 밖으로 나옴으로써 우리 자신과 마주한다. -와쓰지 데쓰로 여행을 한참 하다 보면, 우리는 오직 자기 자신만을 보게 된다. -미셸 옹프레 땅 위를 걷는 순례는 내면의 여행을 하.. 2021. 2. 13.
악의 평범성 죽어 명예를 얻은 이의 시집이 아니라 20년을 반지하 방에 살고 있는 어느 현역 시인의 시집이 베스트셀러가 된다는 건, 좋은 일이다. 태어난 지 며칠 되지 않아 “요절”하고 마는 숱한 시집들과 나란히 두고 보면, 이것도 흉측한 풍경이 아닐 수 없겠으나, 전체를 조망하는 그런 똑똑한 시선을 거두고 소박한 시선으로 다시 보면, 이 또한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기자가 글을 잘 쓰기도 했겠으나, 어떤 근거로 그가 “세상이 불치병에 걸렸다”고 하는지, 과연 나 자신은 “그 평범한 악”의 주체는 아닌지, 알아보고 싶은 내심들도 클 것이다. 하지만, 기사를 봐서는 세상이 걸린 불치병의 내용이 거의 드러나지는 않는다. 무엇이 불치병이고, 무엇이 악일까? 기사에 적혀 있기론, 광주학살 피해자와 세월호 피해자 등에 대한 .. 2021. 2. 13.
새로운 시대, 새로운 질병 앤쏘니 키드만Anthony Kdman은 그의 책 [고속 협로에서 제정신으로 살기[제정신 놓지 않기]: 21세기의 정서적 행복Staying Sane in the Fast Lane: Emotional Health in the 21t Century]에서 ‘테크노스트레스technostress’라는 새로운 질병을 말한다. 벌써 그의 책 제목만 봐도, 그가 말하는 테크노스트레스의 실체가 대강 짐작이 간다. 아니 새로운 터치 형 신 디바이스device들의 도래를 목격하고 있거나 체험하고 있는 이들은 이게 무엇일지 직감적으로 알 수 있을 듯도 하다. 키드만은 우리의 뇌가 “변화에 저항하고 예측 가능한 환경을 선호하며 최대한 사태를 단순화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이런 고전적인 뇌의 성향과 새로운 정보의 신속하고 .. 2011. 11. 7.
넌 스티브 잡스를 애도하냐? 난 구럼비를 애도한다. 최근 세계[라기보다는 산업화된 세계 일부]를 뒤흔든 바 있는, 애플 사의 전 CEO 스티브 잡스는 이러한 말을 남겼다고 전해진다. “디자인은 제품, 서비스 연속적인 외층에 표현되는 인간 창조물의 영혼이다.” 말할 것도 없이, 그와 애플 사가 강조한 것은 인간 창조성, 혁신성, 디자인과 같은 가치다. 그러니까 그간 사람들을 열광시킨 것은 모두 문화와 창조성, 창조적 삶에 관련되는 가치인 것이다. 그래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고도 하고, 창조성의 세기라고도 한다. 그러나, 애재라, 21세기는 그와 동시에, 그만큼이나 기후 변화의 시대, 문명의 지속가능성이 의심되는 시대이기도 하다. 나아가 우리는 애플 사가 제조한 전자 제품들의 부품들 모두의 근원적 출처는 자연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것들은 전부 자연 생명.. 2011. 10. 7.
물에게 준 소리 (22) 온생명 공부는 나 공부로부터 2011년 8월 5일, 이번 주 금요일 나사NASA에서는 태양에너지로 발전하는 주노를 목성[주피터]에 보낸다고 한다. 그리고 주노는 앞으로 만 5년을 이동해 2016년부터 탐사를 시작할 예정이라는 소식. 나사 소속 한 연구자는 이 탐사를 통해 태양계 내 행성들의 탄생 과정을, 그리하여 지구의 탄생 과정을 알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말을 피력했다고 전해진다. 태양계 내에서 태양을 제외하고는 가장 큰 덩치를 지닌 행성인 이 목성은 (태양 외 모든 행성들과 달들을 총합해도 이 목성의 질량에 못 미친다고 하는데) 태양 형성 이후 가장 먼저 형성된 행성이라 추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 연구자에 따르면 주노의 주된 관심은 ‘우리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말을 좀 달리 말하면, ‘우리 자신.. 2011.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