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화선]을 괜찮네, 하면서 보신 분.
[미인도]의 정사 씬, 불교 폄훼에 눈살을 찌뿌리신 분.
야나기 무네요시, 정동주 - 이런 분의 도자 미학 관련 책을 읽으신 적 있으신 분.
겨울에 인사동 골동품 상 실내 난로가에서 엽차를 드셔보신 적 있으신 분.
[스캔들] [음란서생] 따위의 음란한 영화를 순전히 그 조선시대 문화를 복원한 세팅 때문에 두 번 이상 보신 분.
[그해 여름](이병헌 수애 주연)의 편백나무 씬을 기억하시는/좋아하시는 분.
강원도에서 홀로 사는 이들(e.g. 흙다리님) 을 혹간 아시는 분
이런 분이라면, 부분적으로 (원접/배접 씬, 이도다완-경주가마막사발 씬, 창덕궁 앞 벽안도 공개 씬 정도?) 즐감하실 수 있을 영화더군요. 불필요한 욕설과 폭력 장면을 삭제하고, [타짜] 스타일의 그 만화적인 플롯만 바꾼다면, 수작이 되었을 수도 있었을 영화. (도대체 왜 흥행에 실패했을까요?) 그러나, 이 영화는 제 DVD 소장 목록에 등재되는 데는 아깝게도 실패하였네요.
그러나저러나 제가 한국 영화를 가끔 들여다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집니다: 1] 대사, 스토리 등에서 '거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음. 2] 안 가보고도 그 여러 장소를 느끼어 볼 수 있음. 사실 저는 화면에 잡히는 뒷배경에 관심이 더 크죠 (저만 그럴까요? 해외에서 한 3년 이상 사시고, 그 기간 동안 고국 방문 안하시는 분들은 비슷하지 않으실까? - 추측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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