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로자1 케이트 에번스, <레드 로자> (산처럼, 2016) 100년 전 또는 110년 전 이야기가, 그것도 외국인의 인생 이야기가 AC(After Corona) 시대를 사는 이곳의 우리에게 얼마나 의미 있을까? 하지만,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이야기나 봉오동 전투에서 홍범도 일행이 대 일본군 전투에서 승리한 이야기보다는 비슷한 시기에 로자 룩셈부르크가 1차 세계대전 전후 독일에서 경험했던 이야기가 우리에게는 훨씬 더 의미 있다. 일본 제국주의라는 ‘거대 문제’는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거의 소멸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로자 룩셈부르크가 평생에 걸쳐 붙들고 싸웠고 성숙한 시기에 그 본질을 꿰뚫어 보았던 무제한적 자본주의 또는 자본이라는 괴물이라는 ‘거대 문제’는 오늘 우리의 삶의 현장에 코로나 팬데믹이나 기후 위기, 산업현장의 중대재해 같은 사안으로 여전히 .. 2021. 2.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