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철1 탄소 근대사가 필요하다-조효제 <탄소사회의 종말> 외 주와 참고문헌만 약 100면에 이르는 조효제의 《탄소사회의 종말》(2020). 지금 우리 시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책이다. 탈탄소의 수평 전환과 탈성장의 수직 전환의 병행이라는 대안을 이야기하고 있고 (자세한 논의는 그러나 없다) 전환을 위한 제1의 과제로 ‘관점 세우기’를 논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기본을 충실히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 중요한 대목 ‘관점 세우기’에서 일본과 서구에 의한 근대 이식(근대화) 과정, 근대사회로의 체제변형 과정에서 백년 넘게 누적 형성된 전 사회적 행복관, 사회발전관, 가치지향을 어떻게 바꿀 것이냐는 핵심적인 사항에 관한 논의가 놀랍게도 누락되어 있다. 그뿐 아니라 울리히 브란트가 말한 ‘제국적 생활양식’을 착실히 수용한 한국이 어떻게 이것에서 벗어날 것인지에 관한 논의.. 2021. 7.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