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준1 조병준, <퍼스널 지오그래픽>(수류산방, 2021) 이라는 제목이 더 어울릴 책. 온통 사람 이야기로 가득하니까. 아닌가? 어쩌면 이라는 제목이 더 낫겠구나. 그가 전하는 사람엔 장소가 끼어 있고, 그가 거닌 장소에는 사람이 묻어 있으니. 그는 이 책에서 이렇게 쓰고 있지 않은가? “스쳐지나가는 자에게 보이는 건 풍경뿐이다. 그 풍경 속에 어떤 사람들이 어떤 표정으로 살고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 (207쪽) 이 단 두 문장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집약하고 있다. 그러니까 그는 풍경의 심부로 들어가 사람을 만나고 기억하고 기록하는 사람인 것이다. 아니, 단지 그것만은 아니다. 그는 사람 이야기로, 세상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다. 그래, 그러니 이라는 제목이 더 나을는지도. 조병준. 그는 왜 그리 사람을 많이 만났고, 사람 이야기를 많이 .. 2021. 3.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