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1 덧글 대신에 쓰는 글 글이란 글쓰는 주체가 쓰고자 하여 쓰는 무엇이 아니다. 그렇게 쓴 것도 있겠지만, 그런 것은 글이라 부를 수 없으리라. 외려 글쓰기는 글쓰는 이가 어떤 미디엄이 되는 과정과 더불어 발생한다. 달리 말하면, 그것은 글쓰는 이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발생되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그 발생 과정에서 글쓰는 이는, 글쓰기의 주체라기보다는 어떤 매개체가 되는 것이다. 어떤 무엇이 그이-매개체를 자극하여, 그이는 절로 쓰게 되는 것이다. 이놈의 인터넷 글살이를 아예 끊지를 못하는 것은 때로 그러한 글쓰기의 자극을 간혹 이곳에서 받기 때문이지, 다른 것 때문이 아니다. 말인즉 가끔 이곳에서 글은 절로 쓰여지는 것이고, 글쓰기의 미디엄이 되는 과정은 어떤 쾌를 동반하기도 하는 바, 그 쾌미를 못버려 이런 글살이를 못버리.. 2010. 2.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