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123

술 권하는 사회 - 酒 水 + 酉. 酉(유)는 술이 숙성되도록 담아놓은 두루미(병)를 그린 것이라 한다. 이 두루미[酉]에서 익은 것이 물[水]과 같이 액체가 되었다 해서 酒인지, 이 두루미[酉]에서 익은 기장을 물[水]에 탄 것이라 하여 酒인지는 확실치 않다. 세인 중에서 이 酒를 좋아하는 이는 퍽이나 많아서 주론酒論 역시 그에 합당하게 많다. 술은 좋은 것이다, 아니다 나쁜 것이다, 왜 좋은 것이냐, 왜 나쁜 것이냐, 하는 호오론은 이것은 예술이다, 아니다, 이것은 아름답다, 아니다 하는 담론만큼이나 분분하다. 이것에 관한 호론의 주창자든, 오론의 지지자든, 함께 동의할 수 있는 한가지는 이것의 원료가 곡식이나 과실이라는 것, 또 이것은 오래도록 음식의 일종이었고 여전히 음식의 일종이라는 것이다. 이 세계의 ‘단꿀맛’을 찾.. 2010. 12. 26.
올리버 스톤의 월 스트릿Wall Street 올리버 스톤의 을 보다. 그 버블은 결국 아이들이 장난삼아 만드는 버블이라는 이야기? 주인공의 대사 중에 있는 말. "그도 나처럼 자존심이 남극만한 사람이거든." 나도 한때 자존심이 남극만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자존심이라는 것은 '나도 존엄한 존재'라는 핵심적 아이디어를 제외하고, 바늘로 찌르면 죄 한번에 터지고 마는 버블. 이 남극만한 크기의 버블은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것이냐. 이것이 우스꽝스럽다는 걸 모르는 이는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것이냐. 아름다운 사람은 이 자존심이 콩알만해진 사람 볍씨만해진 사람 이런 사람을 우리는 '어린이'라 부른다. 2010. 12. 5.
이창동의 시 이창동의 를 보다. 세 편의 시 행동의 시 (음풍농월에 대한 촌부의 증오) 시 (사세의 시) 그리스도라는 시 2010. 12. 4.